매년 여행을 갈 때면 오랜 시간 준비하지만 마지막은 대충 여유부리기 일쑤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한달이란 긴 시간을 처음으로 나섰는데 어설픈 준비에 고생 고생했다.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짧게 기록해 본다.

1.여행 기간
- 2016년 9월 24일 새벽 출국 ~ 2016년 10월 24일 오후 귀국

2. 방문지
- 파리 / 뮌헨 / 그린델발트&체르마트 / 잘츠부르크&빈 / 프라하&체스키크롬로프 / 브라티슬라바 / 부다페스트 / 이스탄불

3. 여권
- 메인 아이템 여권!
보통 여권사본을 가지고 가지만 박물관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때 여권을 맡겨야 해서 사본보다는 원본을 항상 소지해야 했다. 숙소까지 돌아가기 힘들어서 일정을 변경하거나 가이드 없이 다니기도 했는데 아주 불편하다.ㅠ

4. 비자
- 이번에 방문하는 모든 곳은 비자 불필요

5. 여행자보험
- 짧게 다닐 때는 보험을 굳이 들지 않지만, 장기 일정인데다 체코에서는 여행자 보험일 필수라고 하여 영문 버전으로 프린트해 감. 검사하는 일이 일어난 걸 본적은 없다고 하나 카메라에~ 휴대폰에~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 하나 들어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6. 환전
- 큰 돈 들고 다니는 게 불안해서 일부만 환전해가고 나머지는 비바체크카드로 인출하거나 씨티 신용카드로 결제


7. 항공권
- 1월 경 카타르항공 프로모션에서 다구간 인천-파리, 이스탄불-인천을 약 70만원에 예약함
- 저렴한만큼 취소 또는 변경 수수료가 왕복 항공권 가격보다 큼, 카타르 항공은 저렴한 편이라 이른 프로모션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임

8. 숙박
- 유럽 물가는 너무 비싸다. 숙소는 깔끔하고 물 잘나오고 위치 좋고 잠만 잘 것이므로 호스텔 위주로 선택했다. 리뷰를 보고 베드버그나 엘리베이터 유무, 치안 상태 등을 체크했다. 대부분 괜찮았지만 가끔 리뷰를 덜 봐서 개고생함

9. 교통
- 각 도시의 시내 교통권은 판매기가 있고 구입 방법도 비슷함
- 환전해 가지 않은 경우 공항이나 기차역에 대체로 카드 이용 가능한 판매기가 있으나 아닌 경우도 있으니 잘 알아볼 것
- 도시간 이동 수단 : 저가항공, 스위스 패스, 쿠셋, 구간기차, 버스

10. 통신
- 여행갈 때마다 심카드를 구입해서 쓰는데 이번에는 한국 심마켓에서 대여했다. 이동할 때마다 바꿔 끼우지 않아도 되고 가격도 그리 비싸진 않았지만 안 터지는 구간이 많아서 불편했다. 따지고 보면 인터넷이 느려서 많이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도 아닌 것 같다. 다음부턴 그냥 현지 심카드를 쓰겠어 ㅋ

11. 해야만 하는 것들 리스트업
- 에펠탑 와인 번개
- 옥토버페스트
- 그린델발트 패러글라이딩
- 오스트리아 공연
- 헝가리 토카이 와인 구입
- 이탈리아 양고기 먹기

12. 주의할 점
- 날씨가 좋을 줄 알고 갔는데 동유럽은 아주 춥다. 겨울 패딩 필수 ㅠㅡㅠ 방수 되는 운동화 필수, 흩뿌리는 비바람을 막기 위해 모자가 달린 옷이 좋다

내가 과연 이 글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라는 의심과 함께 시작도 전에 귀차니즘이 몰려오지만

그래도 역시나 남는건 사진과 글뿐이라 살포시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나는 여행 계획을 세부적으로 적어놓지 않는다. 

한번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면 아주 자잘한 것조차 놓치려고 하지 않아서 늘 계획만 몇달을 수정해놓고는 

결국 꼭 가볼 곳과 시간되면 들를 곳 등으로 구분해놓고 내키는대로 걷는다.

(그렇다. 걷는다. 이렇게 걷다가 진짜 언젠가 병원 한번 실려갈 것 같다.)


Ready-

기간 : 2013. 12. 19 ~ 2013. 12. 22 3박 4일

항공권 : 인터파크 땡처리로 구입. 스쿠트항공 466,960원 ( 수화물 20kg + 기내식없음 )

숙소 : Five Stones Hostel 14인실 3박 약 87,000원. 아고다에서 예약.

환전 : 신한은행 환율 850원으로 계산

   식비 및 교통비 등으로 약 35만원 환전 = 싱달 $408

   우리은행 환전은 서울역 지점에서 90% 우대 해준다고 들었고

   신한은행은 미화 500불 이상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Go!

설레어 죽을 것만 같은 마음으로 한달을 꼬박 보내고 드디어 출발!!


스쿠트 항공을 처음 만나다

스쿠트 항공이란 녀석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검색되는 것도 별로 없어서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여행 카페 후기들을 보니 생각보다 괜찮다길래 저렴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냅다 질렀드랬다.

기내식도 따로 신청해야 하고 대만을 경유하는 불운을 당해 화장품, 술 한병 사가기 힘들다는 소문에 일말의 기대를 안한 덕분일까?

생각보다 기내도 넓고 스튜어디스들도 친절한 것 같고

사실 난 대만 경유하는 그 짧은 한시간 안에 면세점에서 술도 한병 가져왔기 때문에 그다지 큰 불만이 없었던 것 같다.


창이공항 습한 그 느낌

처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온 몸을 습한 기운이 싸고 돈다.

아. 잊었던 여름이구나.

온도가 그리 높진 않아서 참을 수 없는 날씨는 아니지만

약간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건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조금 더 걸으니 편해 보이는 휴식 공간들이 눈에 들어왔다. 인천공항만큼 넓진 않지만 나도 같이 옆에 눕고 싶었다.


걷는 게 제일 쉬웠어요

기존 일정은 동선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정해졌다.

1일차) 도착 - 차이나타운에서 티켓구매 - 센토사 섬 - 싱가폴슬링 - 머라이언 레이저쇼 구경 - 숙소

2일차) 티옹바루 치킨라이스 냠냠 - 머라이언파크 - 아랍스트리트 - 리버사파리 - 점보레스토랑 - 리버크루즈 - 숙소

3일차) 보타닉 가든 - 오차드로드 - 베어바이트 - 가든바이더베이 - 플러튼호텔 애프터눈티 - 무스타파쇼핑 - 사테거리 - 숙소

4일차) 락사 - 공항

미리 언급했지만 난 전혀 동선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저 곳들을 다 가보자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피봤다 흥칫뿡 슬퍼2


실제 이동 동선은 다음과 같다.

1일차) 오전에 도착했으나 공항에서 싱텔로 한번 헤매기 ( 지인에게 얻은 싱텔이 동작하지 않았다 main balance 가 유효하지 않다나 어쨌다나 하는 문자가 옴 )

- 클락키 역에서 숙소 찾느라 또 한번 헤매기

- 싱텔(또는 스타허브) 구입해서 인터넷 세팅 완료! 세븐 일레븐과 치어스마다 다니면서 물어보면 대부분 판매한다.

- 차이나타운에서 입장티켓 구입 및 산책(이라 쓰고 헤맴이라 읽는다)

- 야쿤카야토스트 본점에서 기본 세트 시식

- 시티홀 가서 공사현장을 보며 슬퍼하다가 플라이어까지 걷다가 쇼핑몰 빌딩 내부에서 길 잃기

- 플라이어 타고 야경보기 ( 진심 인생무상을 느끼며 ㅠ 아고 내다리 )

- 숙소에서 타이거 캔맥 한잔 하고 꿀잠


2일차) 송파 바쿠테에서 pork rips soup 시식

- 리버사파리 (양모키오역에서 버스타고 더 들어가야함)

- 오차드로드 아이온 쇼핑몰 아이쇼핑 및 벵가완솔로에서 쿠키 구입

- 점보레스토랑에서 칠리크랩 블랙페퍼크랩 흡입. 휴대폰 충전 요구했으나 거절당함;;

- 아빠 머라이언, 애기 머라이언이랑 인증샷 및 레이저쇼 구경 (하아 여기가 명당이 아니여ㅠ)

- 숙소


3일차) 호스텔 조식으로 시리얼 먹고,

- 무스타파 쇼핑

- 마리나베이 쇼핑몰에서 TWG 애프터눈티 (양이 적어보이지만 딱 적당했음. 2인이 세트 하나에 차 하나 추가)

- 찰스앤키이스에서 가방 구입 (가방이 평균 7~80 싱달, 신발이 3~50 싱달)

- 가든바이더베이 산책

- 롱바에서 싱가폴 슬링 (땅콩이 짭짤해서 무한으로 먹었다. 굿)

- 사테거리에서 사테 냠냠

- 리버크루즈

- 숙소


4일차) 체크아웃

- 비첸향, 카야잼 구입

- 공항에서 치킨라이스 흡입 

- 내 나라로 컴백!


Five Stones Hostel 흠... 제 점수는요...

조식은 토스트에 시리얼로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정도.

저렴하니까 나름 괜찮은 것 같다.

호스트도 친절하다. 아이폰 유심때문에 뾰족한 무언가를 찾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핀을 구해 부러뜨려서 줬다 ㅎㄷ

다른 나라 애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었지만 머문 시간도 짧았고 워낙 쑥쓰럼을 많이 타서 도전하지 못했다.

먼저 말걸어주면 대답은 엄청 잘하는데 ㅋㅋ

밤 10시가 되면 카운터와 테이블이 있는 2층 문을 닫아서 주로 방에서 타지 아이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방 애들은 일찍 자거나 늦게 들어오고, 또 늦게 일어났다.

그래서 더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 서로 눈치보느라...

일찍 자던 사람이 한국인이었는데 진심 깨우고 싶었다. 

이런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에 온 이상, 친구들끼리 한 방을 쓰지 않는 이상은 최대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아쉬운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위치는 클락키 역에서 10분 정도 거리. 횡단보도로 건너면 조금 더 걸린다.

점수는 유스호스텔인것을 감안하여 80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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